모어뮤직이 추천하는 모던 재즈 명작 음악이야기

지난달부터 몇 차례에 걸쳐 재즈 거장들의 앨범이 모어뮤직을 통해 대거 국내에 배포 되었다.

 

호주의 재즈 레이블 Move Records을 통해 릴리즈된 해당 앨범들은 비록 정규앨범이 아니라는 약점이 있긴 하지만, 특정 장르 내에서 베스트로 꼽힐 정도의 아티스트라면 어떤 작품을 고르더라도 기본 이상은 할 개연성이 아주 큼으로 그 앨범에 실린 Alternative Take나 미발표 곡을 살펴보는 것도 그들의 탁월함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다.

 

재즈 피아노의 쇼팽 Bill Evans – [Spring Is Here]

 

Bill Evans는 라벨, 드뷔시, 라흐마니노프 등등 클래식 피아노에 정통한 재즈연주자였다. 이에 재즈에 클래시컬한 정서를 불어 넣는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었으며, 재즈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 했던 1950년대 말에서 60년대 중반에 걸쳐 전성기를 누리면서 리더작과 솔로작을 포함해 Chet Baker[Chet] Miles Davis [Kind of Blue] 등 수많은 마스터피스에 이름을 올렸다.

[Spring Is Here]은 위에 거론한 딱 그 시기 Bill Evans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Riverside에서 발표 했던 사상 초유의 쿨재즈 히트작 [Portrait in jazz]에 수록되었던 Autumn Leaves를 비롯한 대표 작들의 Alternative Take가 다수 담겨있는 이 앨범은 규칙적인 악센트에서 벗어난 미묘한 프레이즈, 하나의 음과 그 잔상을 이용한 효과들, 길고 매끄럽게 연결되는 레가토 기법 등 탈 비밥에 이은 새로운 피아니즘의 완성을 엿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구도자의 삶으로서 재즈를 연주한다 John Coltrane – [Syeedas Song Flute]

 

John Coltrane 40년이 조금 넘는 삶을 살았고 실제 활동기간은 10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재즈 역사에 영향을 미친 10년은 타 뮤지션의 10년과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달랐다. 독실한 신앙인이었던 그는 신과의 영적인 만남을 음악에서 발견하려 노력했고, 구도자의 마음가짐으로 탐구의 자세를 끝까지 놓지 않았고 이를 통해 얻은 제한 없는 즉흥연주는 음악을 논리의 세계를 넘어 영적인 세계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Syeedas Song Flute]는 첫 트랙 ‘Do I Love You Because You`re Beautiful?’을 제외하고 그의 대표작인 1960년 앨범 [Giant Steps]에 수록되었던 곡들로 채워졌다. 존 콜트레인 특유의 복잡한 코드진행과 빠른 템포가 전체적인 틀을 이루고 있으며 코드톤과 코드톤 사이를 재빠르게 연결하며 멜로디를 구축해가는 그의 솔로는 거인의 발걸음 (Giant Steps)을 연상케 한다.

 

비밥의 사제 Thelonious Monk – [Nutty]

 

1940년대 Charlie Parker, Dizzy Gillespie와 함께 비밥의 시대를 열었던 Thelonious Monk. 하지만 그가 선보였던 비밥은 나머지 둘의 테크닉으로 점철된 비밥과는 상당히 달랐다. 연주는 투박하고 거칠었고, 물흐르듯 기분 좋은 선율과도 거리가 멀었다. 자기 나름의 공식에 기반해 한가지 테마를 다양한 리듬과 화성으로 조합해내던 그의 음악은 청중에게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 했고, 당시의 연주자들 또한 그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이해하지 못해 그를 냉대하기도 했다.

난수표처럼 얽힌 그의 연주는 얼른 들어서 감이 오지 않지만, 씹을수록 맛이 우러나는 그의 음악성은 비밥의 또 다른 모델이기도 하다. ‘혁신과 실험으로 대변되는 Thelonious Monk의 음악은 어떤 면에선, 탈 스윙을 외치던비밥의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음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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